브라보 라이프

스트레스를 비워내고

심신에 건강을 들이다

일산병원 요가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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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사람들로 분주한 하루가 저물면 일산병원 건강증진센터의 색다른 변신이 시작된다. 체육관마냥 매트가 나란히 늘어서고, 긴장을 탁 풀리게 만드는 음악이 공간을 채우며, 하나둘 모인 사람들은 한껏 누그러진 표정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다. 이 순간만큼은 온갖 고민과 스트레스와도 작별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완벽한 방법이란 바로 이런 것. 요가로 삶의 에너지를 재생시키는 일산병원 요가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본다.

일상에서 손쉽게 실천하는 운동 노하우

바쁜 일상 가운데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낸다는 것, 게다가 스트레스를 다스리고자 함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터. 자고로 웰빙이란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두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세 번 함께 모여 요가와 티타임, 시 낭독을 하는 일산병원 요가 동호회 회원들은 그런 점에서 고수 중의 고수다. 숨 쉬는 것처럼 몸에 밴 습관 덕에, 시간 내기를 어려워 하기는커녕 오히려 이 모든 활동을 진심으로 즐기는 이들.
사실 이들의 방법이라는 게 알고 보면 그리 까다로운 것도 아니다. 운동하는 시간은 퇴근 직후, 멀리 갈 것 없이 진료가 끝난 건강진단센터 로비에 매트를 깔면 그곳이 곧 체육관이 된다.
병원 내에 마땅한 장소가 마련되지 않아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긴 해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스리는 데 걸림돌이 될 건 전혀 없다. “매주 월, 수, 금요일 5시 50분부터 약 80분 동안 운동을 합니다. 운동이라고는 하지만 주요 콘셉트는 이완이에요. 업무가 끝나고 바로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의 스트레스, 몸과 마음의 긴장을 내려놓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죠. 특히 몸풀기에 앞서 명상을 하다 보면 온갖 잡생각들을 잊을 수 있어요.” 요가 동호회가 생긴 이래 15년 동안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우성 강사는 병원 근무라는 직업적 특성에 맞게 수업 내용을 구성 한다고 말한다.

움직일수록 가벼워지는 몸과 마음

‘요가’ 하면 정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운동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도 다반사. 하지만 요가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신체 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실제 효과는 매우 큰 편이다. 몇 년씩 꾸준히 요가를 해온 동호회 회원들이 바로 산증인인데, 박경희 부회장(중앙검사실)은 특히 디스크 관리에 요가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강조한다. “디스크 때문에 재활은 물론 정형외과 통증클리닉 등 안 가본 곳이 없어요. 그러다 5년 전 요가를 시작한 후 증상이 많이 호전 됐어요. 디스크는 관리가 최선의 방법인데요. 제 경우 요가가 너무 좋아 인도까지 가서 직접 배우기도 했어요.” 최연희 총무(외래간호팀) 역시 업무로 인해 항상 달고 다니던 긴장성 두통이 요가 덕분에 사라졌다고 한다. “저는 외래에서 일을 하는데요. 종일 환자를 대하다 보면 긴장
성 두통이 심해질 때가 있어요. 언젠가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아파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꾸준히 하다보니 몸 전체가 개운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단, 이들은 극적인 다이어트 효과나 한두 번 해서 아픈 몸이 나을 거라는 기대감은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무리하지 않고 익숙한 동작 위주로 반복하다 보면 서서히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거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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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한잔으로 스트레스 다스리기

일산병원 요가 동호회의 특별함은 운동 말고도 있다. 매주 금요일, 요가가 끝난 후 보이차를 마시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정우성 강사의 추천으로 5년 전부터 이어온 문화이다. “항상 명상으로 요가를 시작하는데요. 차를 마시는 동안에도 우리 몸의 오감이 자극되어 명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보이차는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발효차라 요가와 궁합도 잘 맞는다고 해요.” 완벽한 휴식의 시간, 이지수 회장(국제진료센터)은 덕분에 동호회원들끼리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도 된다고 말한다.
가끔은 차를 마시며 시 낭송회를 여는 낭만도 있다. 오붓하게 모여 앉아 자신이 좋아하는 글귀를 나누는 것이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업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가 많아 좀 더 의미 있는 대화 주제를 찾고자 시작한 일이다. 이름은 요가 동호회지만 이면에 숨은 멋과 재미가 무궁무진한 셈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요가 동호회 회원들의 하루는 오늘도 깃털처럼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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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은주

사진.
이서연(아자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