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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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따뜻한 배려로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요

원무팀 고애자 상담 간호사

병원의 첫 얼굴 , 그래서 더 어려운 일

지난 2000년, 일산병원 개원 때부터 줄곧 상담 간호사 업무를 해 온 고애자 간호사. 그녀의 주 업무는 초진창 구상담, 민원부서 등이며, 최근에는 전화예약센터에서 상담업무를 맡고 있다. 즉, 병원에 처음 온 환자를 마주하는 병원의 얼굴이자 환자와 의료진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인 셈이다. 어디가 아픈지 정확하게 모르고 방문한 이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의료상식을 총 동원해 가장 적합한 진료부서로 연결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력이나 업무지식 등만 해도 병원에서 내로라 하는 베테랑이지만, 그녀에게도 가끔 넘지 못할 산이 있으니, 바로 스트레스이다.
“하루에 전화예약센터로 걸려오는 전화만 평균 1,600여통이 넘어요. 그나마 초진창구상담은 얼굴을 마주하며 응대하고, 주변에 보는 이들도 많아 덜하긴 하는데, 전화 상담이나 민원은 수화기 너머로 오가는 목소리로만 응대하다 보니 가끔은 심한 이야기를 듣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죠.” 무심코 툭 던진 한마디에 상대는 깊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그 처우가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서비스 응대를 하는 이들은 ‘웃어야 한다’, ‘친절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이러한 감정노동자들의 스마일 페이스 증후군이 이슈 되기도 했는데,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화가 나거나 슬플 때도 무조건 웃는 증상을 뜻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억누른 채 고객을 응대하다 보니 감정적 부조화를 초래하게 되고 이에 따른 심각한 스트레스가 유발되는 것이다. 특히 접점부서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이나 돌발행동 등이 발생할 경우 민첩하게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다 보니 그로 인한 피로감이 엄청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처음 보는 상대를 마주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상대가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온 환자라면? 난조한 컨디션 때문에 더더욱 예민한 그들을 만족스럽게 응대하기란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병원에 처음 온 환자들을 마주하는 이, 병원 얼의굴이자 고객서비스 최접점부서인 원무팀 고애자 상담 간호사를 만났다.

“제가 그동안 깨달은 것은 내 직업에 대해 올바른 이해도와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거예요. 스트레스가 쌓일 땐 운동이나 동료와의 대화도 좋고 가끔은 노래방 같은곳에서 소리를 질러보는 것도 추천하고요.”

상대방을 생각하는 작은배려, 변화의 시작이 되다

“서른 살에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이십 대의 패기 넘치는 이들보단 나이가 많아서인지 어르신을 대할 때 좀 더 수월하더라고요. 제 일이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것일 수도 있는데, 가끔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네시거나 음료수를 꼭 쥐어주시고 가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면 내가 누군가의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힘이 솟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서이지만, 그럼에도 소소한 행복이 더 크기 때문에 일하고 또 웃는다. 16년간 일하면서 터득한 그녀의 스트레스 극복 노하우가 있다면 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란다. 내가 그들을 바꾸려고 애쓰는 것보다 내가 바뀌는 것이, 그리고 한마디라도 더 들어주는 것이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라 설명하는 고애자 간호사. 그렇다고 ‘무조건 손님이 왕’인 시대는 지났다. 사회가 바뀌어가고 있고, 직장문화도 그렇다. 일산병원의 ‘직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이 그 변화를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제가 그동안 깨달은 것은 내 직업에 대해 올바른 이해도와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거예요. 스트레스가 쌓일 땐 운동이나 동료와의 대화도 좋고 가끔은 노래방 같은 곳에서 소리를 질러보는 것도 추천하고요.” 오늘도 환한 미소와 함께 그들의 이야기를 한마디라도 더 들어주고자 노력하는 고애자 간호사와 원무팀 직원들, 그들의 진심 가득한 응대가 있어 오늘도 일산병원을 찾 은 이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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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직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일산병원은 직원들의 직무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치료하고자 ‘직원 정신건강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강의, 1대 1 상담 및 코칭, 심리검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정신건강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높이고 있다.

글.
왕보영

사진.
이서연(아자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