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7%인 고령화 사회를 지나 14%인 고령 사회로 진입 중이다.
말 그대로 100세 시대가 코앞이다. 아무도 노화를 거스를 순 없다. 그러나 미리 알고 예방한다면 좀 더 활기찬, 그리고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
뇌졸중, 예방과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 질환으로, 뇌혈관이 막혀서 뇌손상을 일으키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뇌손상이 생기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의 원인으로는 부정맥(심방세동),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이 있으며, 뇌출혈의 경우 고혈압이 주요 원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뇌졸중 사망률은 줄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전체 뇌졸중 발생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인구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2030년에는 뇌졸중 발생률이 현재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뇌졸중은 갑자기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지속되지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한 번 손상되거나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증상이 의심되거나 혹은 증상이 발생했을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집에서 손가락을 따거나 입에 무언가를 넣는 행위(우황청심환 등)는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며 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혈압 약을 먹는 것 또한 금해야 한다.
뇌경색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발병 후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 하는 것이다. 뇌혈관이 막혔더라도 3시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발생 후 3시간 이상 시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다른 약물을 사용하여 뇌경색이 진행되는 것을 막은 후 뇌졸중의 원인을 밝히고 그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출혈 치료의 경우 출혈 부위, 원인, 출혈량에 따라서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출혈량이 적으면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으로 치료하며, 출혈량이 많거나 혈관 촬영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뇌졸중은 예방과 최대한 빠른 치료만이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길이며,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차적인 예방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들의 性, 사회적・의학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기
인간에게 성에 대한 회로애락은 인간사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 이성 혹은 동성에 대한 성적 관심은 지속적이며, 어찌 보면 집요할 수 있다하겠다. 그래서 인간은 숟가락을 들 힘만 있다면 성행위나 성적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체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남성의 경우 30세 이후부터 정자생산의 유도와 유지, 성적성숙, 수임능력과 성욕, 성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중요 호르몬인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매년 1% 정도씩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농도 저하는 만성신부전이나 간질환, 영양실조, 암 등과 같은 노인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들에 의해 더욱 두드러져 나타나게 된다.
과거 유교사상에 익숙한 노인층들은 성행위가 쑥스럽고 단정치 못한 행위라 생각해 회피했으나 최근 들어 수명 증가로 노인층의 성행위에 대한 개인적.사회적인 이슈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쉽고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발기유도제의 개발과 수술 기법, 남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외부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 등이 발달하고 있다. 이로 인한 제2의 삶을 즐기는 노인층이 늘고 있으며, 이는 심리적 안정, 신체적 건강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들어섬에 따라 더 이상 노인층의 성행위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일부 부정적 혹은 따가운 시선으로 인해 음성적인 성행위, 매춘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인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사회적.의학적으로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할 때이다.
자칫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노인성 눈 질환
노인성 실명질환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고 적절한 치료가 행해지지 않으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 안구질환을 말한다. 가장 흔한 질환으로는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 등이 있다.
백내장은 약물, 외상, 염증 등 많은 원인에 의해서 발병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머리카락은 백발이 되고 피부에 주름이 생기듯이 눈 속에 있는 수정체 역시 혼탁해지는 것이 노인성 백내장이다. 간혹 외래에서 어르신들에게 백내장이 있다고 하면 화들짝 놀라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자연적인 노화 과정 중 하나라고 설명해 드리면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 치료는 병의 진행 정도와 생활의 불편한 정도를 따져서 수술시기를 결정하면 된다.
시력이 좋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물건이 찌그러져 보인다거나 책이나 신문을 볼 때 이상하게 공백이 느껴지면서 흔들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이다가, 나중에는 단어를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보이고, 그림을 볼 때 특정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 또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우리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을 황반이라고 하는데 시세포가 집중되어 있으며,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도 망막의 중심인 황반이다.
따라서 황반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시력도 떨어지게 된다. 주로 60대를 넘어서면서 급격하게 생기는 황반변성은 백내장과 달리 현재로서는 완치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여 시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40대부터 발병률이 증가하여 60~70대에 최고조에 달하는 진행성 시신경 질환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여 ‘보게 하는’ 신경으로, 여기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게 되고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치료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에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40대부터 매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광노화와 피부 건조를 조심하라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피부도 노화된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건조해지며 주름이 생기고 상처 치유 능력은 감소한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피부 노화현상, 좀 더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피부 노화는 내인노화와 광노화로 나눌 수 있다. 내인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노출부위 이외의 피부에서 관찰된다. 광노화는 오랫동안 외부환경에 노출된 부위에 발생한다.
광노화된 피부에서는 주름, 색소침착, 거친 피부, 피부 종양의 빈도가 증가한다. 광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양이 많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야외활동을 삼가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되었던 부위에 반점이나 덩어리가 발생하면 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가려움으로 인해 피부과를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유분과 수분이 감소하면서 건조한 피부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미지근한 물로 15분 이내에 간단히 샤워하는 것이 좋으며, 때를 밀거나 긁지 말아야 한다. 피부 건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샤워 후는 물론 일상생활 중에도 로션이나 크림등의 보습제를 자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내인노화는 피할 수는 없지만 광노화는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지금부터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어 지켜나간다면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글.
이준홍 교수, 김규식 교수,
조정희 교수(신경과),
이석영 교수(비뇨기과),
박종운 교수(안과),
김수민 교수(피부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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